깊이가 있다는건 말야… 어쩌면 이제 좀 버거워
가장 근사한 근사라니. 내 직관을 벗어나는걸
차라리 나를 잘 말려 책 사이에 꽂아줘.
머리카락이 더 이상 제멋대로의 방향을 향하지 않도록.
혈액의 난기류에게, 역류하지 않음은 무슨 의미일까
맞닿은 이마를 빠져나가는 정맥혈에게 여유를 강요하기는 쉽지 않으니
너에게 닿아있음이 조금만 더 잘 정의되었으면 해.
망설이는 나의 잰걸음이 태양빛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단 사실만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손과 마음이 정신없단 사실만으로
무질서하게 놓여진 한 순간을. 조금은 평면적으로 보아줘
책 속에서 눌리고 말라 비틀어져 -
다시 펼쳐보일 관계, 지향성이 힘 없이 바스락거린다고 해도
가장 단순하게 바라봄이 가장 높이 올라 내려다 보는건 아닐거야.
그럼에도 자세를 낮추고 조금은 더 가까이, 내 눈알이 평평해질때에
명쾌하게 그어진 이 소실점이, 오직 유일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