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이 외로운 잔가지 사이로 가려하는 저 겨울 바람을 붙잡고 말이야.
봄을 언제 오는 것이니 물어보는거야.
화답없이 가버리니, 금새 꽃내음이 허파로 스며들더란 말이야.
잠깐은 어둡더라도 어떻게든 밝아질거라.
눈을 붙이면 말이야.
그리 길디 긴 시간들 아픈만큼 간다더라.
무엇을 염오하고, 다시 또 해후하기를 기다린대도 말이야.
그 폭신했던 휴식을 깨워 말짱했던 정신들을
다시금 피로의 순간으로 물들일때.
나로 하여금 지독한 고독 속으로 잠기라는건 말이야.
好도 惡도 아닌거라.—
지겹도록 그윽한 방문을 재껴열고
시계를 보니 3시 51분이라.
창문 밖, 가로등이 ‘탁’하며 눈을 감는거라.
지독한 열정.
그 하루살이들은 하나 둘씩 어디로 가냐는 것이야.
나를 꺼지지 않게, 그리곤 희미하게 두는것은
어떤 이의 심보냐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