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중순, 폭설의 대관령

그끄저께 예상치 못헀던 폭설이 내렸다. 아마도 우리의 시즌은 끝나지 않은가보다. 정말 복잡한 하루였는데.. 아마 시간순으로 정렬하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12시 40분쯤에 스키장으로 출발했다. 빨리 퇴근하는 어머니를 아버지와 1시쯤에 픽업하고 집에 잠시 들려 스키를 탈 채비를 하고 바로 대관령, 용평으로 향했다. 2시간 5분, 아니 사실상 3시간이 걸려 도착한 대관령은 내가 이번 겨울 내내 고대하던 레인보우가 코앞에 있었다. 정말 “올림픽코스”의 설렘과, 리프트를 타며 보는 레벨 3, 데몬들의 예술적인 스킹, 게다가 최상급자코스를 내려와야만 즐길수 있는 레인보우 베이스의 분위기까지. 너무나도 환상적인 코스지만… 발왕산 정상에서 길을 잘못들어 메인베이스로 가는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타버렸다.. 겨울 내내 고대하던 올림픽코스는 그렇게 놓쳤다. 그래서 탈수있는 유일한 급경사인 레드를 타는데 범프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더렌다.

그래서 골드로 넘어가려는데 펜스로 막혀있길래 그냥 뚫고 갔다. 아뿔사! 펜스로 막힌 이유가 있다. 내려오고 보니 돌아갈 방도가 없다. 원래도 그린 주차장과 15분 이상 걸리는데 50센치 이상 폭설이 와서 차로 이동하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 오픈준비하는 식당 사장님, 정설차 운전하시는 분 등 총 4명있을 공간에 나 하나 추가해서 5명이서 고독한 늦겨울밤을 보냈다. 폰도 없는지라 2시간동안 자연과 함께했음에도 워낙에 절경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고, 사장님의 폰을 빌려 부모님께 연락해 갇혔음을 알리고, 계좌이체를 해달라 부탁해서 쌀국수를 먹었다. 너무나도 친절한 사장님과, 아름다운 설경, 아무도 없는 슬로프를 보니 정말 이만큼 행복한 스키경험이 없을거라 생각했고, 2시간이 지나 스키장 오후 개장을 했다.

와… 사실 나의 스키는 0809년식인가 0708년식인가 상당한 고물스키를 방치해둔것을 중고로 싸게 구입해 좋은 컨디션에 상급자용 스키를 탈수 있고, 베이스와 엣지 모두 거의 완벽한 상태였지만, 그것도 2년 전이다! 2년동안 19년된 스키를 정비도 없이 굴리니 제 성능을 발휘하지도 못할터러, 아무리 별 발전이 없다해도 20년전 스키가 현재의 카빙스키와 같은 성능도 못낸다! 심지어 이건 무식하게 무거운 20년전 “데모스키”라서 내가 100퍼는 커녕 60퍼도 못다뤘지만… 폭설이 내리고 난 대관령은

  1. 환상적인 설질으로 엣지가 원하는대로 먹힘.
  2. 범프, 아이스가 없음.
  3. 푹신한 눈으로 인한 무의식적 자각으로 겁도 없어짐! 의 환상적인 조건으로 전부 맛이 가버린 나의 엣지도 월드컵 super g 선수의 장비처럼 날카로워졌고, 2시간을 이것만 바라보고 기다린 나의 염원으로 컨디션도 최고고! 눈과 내 스키플레이트는 정말 뭘 하든 다 받아주었다.

결국 나는 초1부터 시작된 독학스키의 오래된 염원인 엄청난 내경을 이뤄냈다!

며칠전 전일본스키기술선수권대회 superfinal 1위 다케다류의 영상 을 본것이 큰 도움이 되기는 헀다. 어깨를 움직여 “골반”에 가압을 함으로써 스키에 더 정확한 힘을 전달하고, 빈틈없이 안정적인 전환구간의 엣지세팅으로! 그동안 서서 카빙한다는 피드백을 받아온 나로썬 (감이지만) 최소 60도 이상의 엣지각을 주어 골드, 레드 급사에서의 카빙 롱턴을 해낸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정말 너무 기뻐서 슬로프 중간에 소리를 열번을 질렀던것 같다. 전반적으로 머리로만 이해하던 스키의 원리를 몸으로도 수행해내니까 카빙 숏턴도 전보다 훨씬 좋았다. 숏턴은 더더욱 엣지각을 주지 못했는데, 오히려 가압의 리듬이 정확해야하는 카빙 숏턴의 가압이 더 정확하다보니 롱턴만큼 깊은 엣지각을 주었다.

이렇게 한시간동안 골드 3번, 레드 2번을 타고서 (정말 많이 탄거다..) 눈 설질이 20년 다되가는 155 회전스키로는 버티기 어려워 파우더스키를 타러갔다.

옐로우와 핑크 리프트의 중간, 펜스로 막혀진 구간을 열어서 아마도 MTB자전거 코스를 탈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여기서 나도 정말 너무 즐겼고, 나무로 된 기물들도 타느라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키커에서 점프하면서 공중에서 반바퀴를 돌았다! 와… 이걸 내가 이뤄냈다.. 게다가 내가 세번째로 이루고 싶었던 돌핀턴도 성공했다! 이제 평지에서도 돌핀턴을 할수 있을것같다.. 아무튼 골드, 옐로우, 핑크, 메가그린, 블루의 펜스를 전부 뚫었다! 물론 스키 플레이트 베이스에 아주 큰 상처가 2개나 났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스키여행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재밌게 즐겼다!

정말 이제 스키로 이룰건 별로 안남았다. 파크나 하프파이프에서 한바퀴 이상을 돌던가 나이때문에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지도자자격증을 따고! 초 4때부터 시도하던 베이직숏턴을 좀 잘해야겠다.

2. 구글 픽셀 재영입.

얼마전 구글 엑스페리아 5iv를 중고로 판 이후로, 나에게 무려 4개나 있는 갤럭시 j5를 다시금 사용했는데, 카메라든 성능이든 가끔 유튜브가 튕길 정도로 못써먹을 수준이라 다시금 휴대폰을 구매했다! 사실 신품을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아마존, 국내 오픈마켓 모두 메물이 잘 없음) 중고로 구매했는데 역시나 너무나도 좋은 망원카메라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색도 너무 이쁘고 디자인도 픽셀 라인업 역사상 가장 이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냅드래곤 8g1을 사용하던 내게, 픽셀 6a시절 사용하던 텐서칩셋을 다시 사용하니까 일정부분에서 에로사항이 생기지만, 이만하면 일반적인 사용에선 별 문제 없다. 물론 최적화가 진짜 구린 네이버 사전은 약간 문제가 있긴 하다. 기회가 된다면 이걸로 찍은 사진들을 올릴 예정이다.. 블로그를 옮기고 내가 찍은 사진을 귀찮아서 못올리고 있으니..

3. (닛산 R34 랜더링)을 마무리지었다!

사실 자동차를 모델링하고, 랜더링한다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빨리 끝나는 일도 아니긴 하지만 무척이나 빨리 한달하고도 열흘만에 완성했다. 추가적인 내용은 링크 확인 요망.

4. 사실상 개학이 일주일 남았다.

어떻게 한살 어린 동생들이랑 친구를 먹을까. 고민이다

5. 공부
안하고있다.

6. 1번 이후에 스키장을 또 갔다!

아직도 눈이 왔다. 귀찮아서 더는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