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내용으로 발췌, 허락은 안맡은지라 H로 기술, 난 못배워먹은 인간이라 대화가 좀 거칠다.)
H:
영미권 보수주의는 자브종이 맞음.
전에도 얘기했듯
칼빈주의
법치주의
입헌주의
공화주의
자유주의
이 모든 인류사 엑기스와 같은 사상들을
Fusion한 사상이기 때문
그래서 스스로도 “퓨저니즘” 내지 “퓨전 컨서버티즘”을 자처함
그렇다면 왜 퓨전했는가?
마치 손오공과 베지터의 퓨전처럼
고대 유대-기독교 문명부터 시작하여
인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교훈들을
한 데로 농축해놓은 것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자유지상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자들 같은 망상가들의
협소한 이념 따위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존재가
결코 아니기 때문
민주은:
니가 그렇게 물고빠는 러셀 커크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연합이 공산주의와 보수주의의 연합보다 가능성없다한건 모르노?
https://web.archive.org/web/20090902193037if_/http://www.mmisi.org:80/ma/25_04/kirk.pdf
퓨저니즘을 말도안된다면서 깐게 러셀커큰데 이건 어떻게 생각할지ㅋㅋ
H: If a person describes himself as “libertarian” because he believes in an enduring moral order,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free enterprise, and old American ways of life-why, actually he is a conser- vative with imperfect understanding of the general terms of politics. 고전적 자유주의와 공리주의, 리버테리언 조차 구분 못할 거면 그냥 꺼져
민주은:
니가 먼저 퓨저니즘을 언급하지 않았나? 퓨저니즘은 1950년 미국에서 시작할때부터 레이건이랑 프랭크 메이어 말대로 고전적인 전통과 “리버테리언”의 종합을보수주의라고 정의하는데 느그덜식 퓨저니즘은 또 아니냐? 리버테리언이란 용어 자체가 20세기 중반에 좌파 국가주의자들이 자유주의자 행세를 하면서 진짜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은 리버테리언으로 용어를 변경한거지
라스바드가 미국 우파의 배신에서 내가 한말 그대로 언급했을거다 찾아봐
-몇분 뒤-
출처 달아줘도 징징댔던 전력이 있기에 내가 찾아옴 “One gratifying aspect of our rise to some prominence is that, for the first time in my memory, we, ‘our side,’ had captured a crucial word from the enemy. ‘Libertarians’ had long been simply a polite word for left-wing anarchists, that is for anti-private property anarchists, either of the communist or syndicalist variety. But now we had taken it over.“ 리버테리언을 자유지상주의로 번역하는건 잘못된 번역임. 그러면 인본주의는 왜 humanitarianism이고 공리주의는 왜 utilitarianism이고 전체주의는 왜 totalitarianism이냐? 원래 리버테리언이 좌파 아나키스트 사상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는데 저기서 저건 그걸 말하는게 아니라고
H: “리버럴”의 등장으로 리버테리언이라는 용어가 형성된 건 맞는데, 그 리버테리언 중에서도 특히 커크 에세이에서 겨냥하는 존 스튜어트 밀 식의 “공리주의자”들과의 퓨전을 거부한 거지 공리주의적 자유지상주의는 초월적 도덕질서를 소거시킨다는 점에서 충분히 포스트 모더니즘적임 내가 위에 발췌한 부분처럼 커크부터도 리버테리언 중에서도 초월적 도덕질서의 실재를 인정하고 미 헌정질서를 중시하는 리버테리언(사실상 이게 고전적 자유주의자)이라면 “그는 보수주의자다”라고 표현한 것 보면 감이 안 오냐? 이 부분이 딱 자유헌정론을 쓴 “하이에크”를 얘기한 것이고 밀의 자유주의를 거부한 것이니 쉐복 좀 그만해라 나도 커크처럼 포스트모던한 사조와의 퓨저니즘으로 결합할 생각은 추어도 없으니 그리고 내가 왜 최우선적으로 “칼빈주의”를 언급했는지 감도 안 오지? 그러니까 오히려 커크 에세이 첨부하면서 쉐복질이나 하지
민주은: 뭐 니가 정의하는 자유주의가 그런거라면 나도 할말 없는데 그걸 고전적 자유주의의 정의로 삼는게 내가 알던거랑 심히 달라서 굳이 반박할 가치는 없네. 존스튜어트밀식의 공리주의적 자유주의 사상 자체도 모든 개인에 대한 순이익을 높인다는 고전적 자유주의의 사상적 바탕으로 쓰인 공리주의의 연장선상이고, 데이비드 흄이나 에드몬드 버크, 아담스미스가 니가 말한 고전적 자유주의에 맞을순 있으나 니가 말한 가치들에 반대하는 볼테르, 장자크루소, 로베스피에르, 디드로같은 사람도 고전적 자유주의 아닌가?
H: 내가 주로 고전적 자유주의라고 표현하는 건 종교개혁에 영향을 받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라고 보면 됨. 실제로도 이 사조의 사상가들이 현대사회에서도 끝까지 “리버럴”에 맞서 고전적 자유주의를 수호하던 이들이니까. 이들은 초월적 도덕질서의 실재를 인정하고, 천부인권을 전제하며, 무엇보다 인간이성에 대한 불신을 지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임. 너가 말한 후자 인물군은 대륙 계몽주의이고 초월적 도덕질서의 자리를 인간이성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들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과 리버럴이 나오게 됨. 이들이 포스트모던 학자들에 의해 고전적 자유주의자라고 불릴지는 모르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주의자들은 아니지. 저들이 자유주의의 의미를 퇴색시켰기 때문. 난 저 후자 인물군들은 대륙 계몽주의자라고 불러야 한다고 봄. 쉽게 말해 모든 보수주의자는 포스트모던 사조를 거부해야 맞고, 포스트모던 사조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자리를 개별자에 불과한 것들로 대체하려 든다는 것임. 밀의 자유주의도 하나님의 자리를 공리주의라는 원칙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고, 대륙 계몽주의도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성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함. 자유주의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하나님을 거부한 자유주의는 문제가 되고 커크는 이런 자유주의를 거부하는 것임 커크가 이런 자유주의를 거부한건 맞는데 이게 고전적자유주의 = 보수주의를 규명할 근거는 못됨. 니가 프랑스식 자유주의자를 자유주의라고 명명하지 않는건 최소한 니 자유인데 이게 딴 사람에게도 적용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봄.
민주은: 커크가 이런 자유주의를 거부한건 맞는데 이게 고전적자유주의 = 보수주의를 규명할 근거는 못됨. 니가 프랑스식 자유주의자를 자유주의라고 명명하지 않는건 최소한 니 자유인데 이게 딴 사람에게도 적용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봄. 게다가 스코틀랜드 자유주의가 초월적 도덕법칙을 옹호하지도 않음. 진화적 관점에서 “경험을 통한 학습”의 성공적인 효과가 관습의 준수, 전달, 확산 그리고 발전이 이뤄진거지. 관습과 전통은 자생적 질서의 산물이지 신에게서 창조된게 아니라는거고, 자생적 질서가 사고의 과정이 아니라는데서 이성을 불신하는거임. 실제로 하이에크는 도덕이 이성과 본능의 사이에 있단 말도 했을만큼 도덕의 형성에 대해서 신의 존재를 설정조차 하지 않음. 그래서 하이에크는 불가지론자이고. 니가 아무리 자유주의에서 이성을 빼고 공리주의를 빼서 취사선택을 하더라도 그중에서 남아잇는 설계주의적 관점조차도 진화론적관점과 양립이 불가능하다는거야. 절대적 도덕이 있기때문에 신이 존재하고, 이땅에 실재하는 모든것이 신이 창조했고, 신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창조론이랑 아예 목적과 의도를 배제하고 유기체의 질서와 복잡성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로써 설명하려는 진화론적 합리주의를 동일선상에 놓는건 말이 안됨. 단지 전통을 옹호한다고 둘이 같은거임? 이런 관점을 생명체에 적용하면 다윈이고 인간 사회의 질서에서 적용하면 스코틀랜드고전자유주의가 아닌가? 이게 보수주의임? 게다가 인류사 액기스같은 사상들을 퓨전한게 보수주의라면 진화론적 관점을 옹호한거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자생적 자연 질서를 산출했다는 말로 들림. 그래서 경제정책적 관점에서의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경제정책) 사회적 이론의 입장에서의 스코틀랜드 고전적 자유주의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