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투약일지이자, adhd라고 판단한 근거 정리.
수학 문제 풀이에 있어서 내가 ‘수학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분명 난 고1 내용을 중3 2학기부터 족히 2년은 돌리는데, 과연 내가 이정도의 실력만을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이유가 납득이 안갔다. 나는 당연하게도 ‘저지능’을 고려했다. 나에게 있어 낮은 지능계수가 필연적으로 학습 능력에 있어서 시간과 대비해서 부족한 성취를, 즉 낮은 효율을 불러 일으켰다는것이 어찌보면 일반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될듯하다.
하지만 이는 여러가지 근거들에 의해 부정함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나는 국어를 잘한다. 몇몇 수능 커뮤니티에서는 “국어 시험”이 공부머리의 기준이라고 한다. 나의 방어기제를 고려해봐도, 실제로 내가 비문학은 잘하는편이 맞다. 가장 잘본 시험이 집리트 2018 언어이해 29개이다. (백분위 상위 4.1퍼) 물론 21, 19수능 독서론 포함 모든 지문을 다 맞춘것도 있지만, 이건 솔직히 기출 문제집이고, 실제로 타이머를 잰것도 아니고, 현장감도 부족했기에 실제적인 근거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수학을 이해를 못하는가? 전혀 아니다. 중학교시절 이차함수 일반형을 이항시켜 근의 공식을 만들어낸 경험이나, 도형의 방정식에서 원의 접선의 방정식의 기하적 증명, 세 점을 지나는 원의 방정식의 행렬식, 조립제법의 암산법등을 내 손으로 직접 해냈고, 무엇보다 수상하 교과서에 있는 모든 식의 증명 과정을 2개 이상씩 제시할수 있다!! 수상을 2년동안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내 이해가 정확히 딸리지는 않는다.
- 중3-첫번째 고1 넘어가며 수학을 잘헀다 윤정훈에서 보는 세미 모의고사를 잘 봤었다.
그럼 어쨋든 지능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문제를 풀어보며 왜 안되는지 생각해보았다 한완수 수1, 마플 수1, 마플 수상, 블랙라벨 수상을 한 단원씩 풀어본 결과, 절대로 내가 수학적 발상을 못하는게 아니다. 실제로 블랙라벨 수상에 있는 수상스러운 고난도 내신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 문제를 푸는 전략 자체를 떠올리지 못한것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제를 굉장히 많이 틀렸다. 아니 대체 왜?????????? 생각해보니 특히 마플 이차함수에서 와 이건 판별식 쓰면 되겠다 이건 치환하면 되겠다 이런식으로 생각하고서 귀찮다고 자꾸 빙빙 돌려버린다. 수학적 발상은 맞을수 있으나, 문제를 푸는 그 과정에 있어서 전혀 집중을 못하고, 발상을 떠올리는 소수의 재미있는 과정 빼고 수학을 회피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게 내가 증명을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겟다.
게다가 여기서 어릴때 겪었던 여러 경험들이 섞이며 내가 adhd임을 확신했다.
- 초등학생때 어머니가 나를 불러도 모른다고 영동세브란스에서 청각검사를 하신적이 있었다.(아마 add 증상일거다.)
- 정말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초등학교때 폰을 잃어버리고, 우산을 가지고 나갈때마다 잃어버리고, 심지어 이번주 월요일에도 코코아를 타놓고 잃어버리고 태블릿을 잃어버려 고1 담임선생님이 찾아주신적이 있다 ㅋㅋㅋ. 게다가 adhd라고 생각했던 이유를 종이에 적어 정리해서 의사선생님께 보여드릴 생각이었는데, 그 종이조차 잃어버렸다.
- 가만히 못 있는다. 사실 남들은 알아차리기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초 2때부터 손톱 물어뜯기, 이 갈기를 안하면 진짜 너무 지루해서 미칠 지경이었고, 지금도 이를 갈고잇다. 게다가 의식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앉아있을때 계속 자리를 바꾼다 진짜로 계속 움직인다.
- 항상 머릿속에 노래를 생각하면서 딴생각을 하고 있다. 난 이게 철학을 계속 할수 있는 원동력이었던거 같은데, 자꾸 딴걸 하면서 철학생각을 하니가 내 주장이 더 논리적으로 변하고, 노래도 계속 나온다. 등등…
어쨋든 원구연정신과에가서 약을 받고
11시 40분 쯤에 약을 먹었는데,
변한게 1도 없다. 다행히 이 글을 앉아서 끝까지 쓰고 있다는것과, 머릿속에 노랫소리를 끊으면 끊긴다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늗네,
아니 아직도 이거 글쓰다가 다리흔들고 하품하다가 달력보고 이러는데 ㄹㅇ 집중력이 거의 안늘었다. 고양감이 1도 없다. 이씨발. 용량 늘려달라고 해야할까